노비에서 한성판윤, 형조판서 좌찬성까지 오른 반석평 이야기
수필 요약) 노비에서 한성 판윤, 형조판서, 좌찬성까지 오른 반석평
- 행박, 시인, 수필가, 문학 평론가 인송 박정웅
조선 중종 때 명신으로 성품이 온유, 겸손했고 문무 겸전했으며
청백리로도 유명했던 반석평(潘碩枰,?-1540)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서 태어났다.
1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그의 모친
장씨가 반석평 등 아들 3형제를 데리고 서울로 이거했다.
반석평은 원래 양반 가문이었다고 하나 먹고 살기 위해 이 참판집 종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인간이지만 인간 대접을 못 받을 노비신분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뭇 사람이 그 당시 종 신분을 이유로
자기를 멸시, 천대한다할지라도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기어이 사람 값을 한번 해봐겠다고 결심했다.
자신의 마음공부와 학문적인 성취를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다.
창조주 하나님도 감동하여 이런 사람에게 새 삶의 기회를 주셨다.
주경야독으로 학문에 정진한 그를 본 이 참판은
종이지만 자기 친 아들 이오성과 똑같이 시,서를 가르쳤다.
참으로 좋은 주인을 만나 그 당시 종신분으로는
상상도 못할 엄청난 행운을 누렸다.
이제 더 가르칠 것이 없다고 판단한 주인 이 참판은
아무 조건 없이 그의 종 문서를 불태워 종의 신분에서 해방시켜 주고
아들 없고 재산 없는 어느 양반집
수양 아들이 되도록 직접 소개해 주었다.
이리하여 종에겐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그가
양반 신분으로 깜짝 변신하여 과거에 응시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그는 당당하게 급제하여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하급 벼슬을 몇차례 거친 후 승진에 승진을 거듭했다.
전라, 경상 ,충청 , 함경도 관찰사, 평안감사, 한성판윤(현 서울 특별시장)
을 거쳐 공조판서, 형조판서(법무부 장관급)로까지 영전했다.
그는 조선 전기에 8도 관찰사를 모두 거친 2명 중 1인이었고
행정의 달인이었으며 병법에도 밝아 문무겸전한 큰 인물이었다.
어느 날이다. 그가 한양 거리를 지나다가
자기와 함께 글 공부 했던 옛 주인 이 참판의
아들 이오성(李五成)이 거지 행색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즉시 그 사람에게 큰 절을 하며
"어르신 저를 몰라 보시겠습니까? 저는 당신의 종 반석평이라는
놈이올시다."라고 했다.
백주 대낮 한양 대로에서 형조판서 대감이 거지 같은 사람 앞에
넙죽 엎드려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그 당시 관례에 의하면 자기의 노비 신분을 밝힌다는 것은 곧
지금까지 쌓아올린 자기의 모든 지위를
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임금을 속였다는 죄명을 받고
심하면 죽임을 당하였다.
그가 어찌 그만한 사리를 모를 사람인가? 그러나 그는
종 신분에서 이만큼 출세 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우선 자기를 해방 시켜준 옛 주인댁 은혜부터
갚아야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갸륵한 반 판서(장관급)의 인격에 크게 감동한 고관들의 간곡한 건의를 듣고
중종 임금은 반석평을 면천해주고 그의 사직서도 반려시켰다.
오히려 그가 추천한 옛주인 아들 이 오성이
사옹원 별좌( 궁중에 최고급 도자기를 구워 납품하는 관청의 우두머리)라는
벼슬을 얻게 되었다.
그후 반석평은 더욱 승진하여 종1품(부총리급)
좌찬성까지 역임하였다고 중종 실록에 그 미담이 기록 돼 있다.
또한 반석평은 전라도 광주에서 관찰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선정을 베풀고 백성들과 쌓은 각별한 정과 인연 때문에
광주(光州) 반(潘)씨 시조가 되었다.
그 후손들 중에도 많은 걸출한 인물이 배출 되었다.
전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총장도 그의 직계후손이다.
그는 어떤 불우한 상황에 처해서도 인생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꿈과 열정을 품고 정진하였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받은 바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자신의 죽음과 안위를 돌보지 않았다.
그의 삶과 인격을 통하여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에게서
느낄 수 있는 멋진 영적 향기를 맡을 수 있다.
*** 정보 추적 여담 : 반석평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는 지금도
반석평의 묘가 있다.
조그마한 시골 벽촌이지만 반석평의 정신을 이은 인재들이
많이 배출 되었으니 1)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총장
2)전 주일대사, 교통부 장관 최경록 3)김진영 전 국회의원
4) 주병덕 전 충북도지사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