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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의 꿈

신풍 2021. 11. 20. 18:33
겨울나무의 꿈 / 시. 인송 박정웅

앙상한 가지가 가여워
옹기종기 앉은 산새 깃털이 안타까워
보드랍게 내려 뻗은
햇살 손길은
보이지 않는 포근한 사랑.


매서운 눈얼음 찜질에 불평 삭이고
아픈 갈퀴손 삭풍에 비명 죽이며
길고 모진 동장군 이기고
 꿋꿋이 버텨낸
인고의 장한 계절 무게.


그 계절 무게 속에서
몸통속에 간직한
단단한 무쇠 내공
자랑스럽게 풀어내어
아지랑이 등 타고
마음의 새창문 열어
스스로 연초록 꿈 부르는 법을
감각의 새창문 열어 
스스로 꽃피우는 법을
따사로운 어버이
봄에게서 배우고
싱그럽게 뿜어내는 녹색 에너지.

오늘은 쓸쓸한 겨울 나그네.
내일은 부픈 봄처녀 가슴.
(2006.1.10.초작. 2021.12. 수정)


**겨울나무: 1) 자연적 의미의 겨울나무 이외에 
                  2)가난하지만 자상한 부모 슬하에서 고난을 헤치며 밝고 
                      씩씩하게 성장해온  청소년, 사회지도층을  상징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