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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송 박정웅 대표시 들 (3)

신풍 2021. 11. 8. 20:24

인송 박정웅 대표시 들 (3)

부모님 은혜 / 인송 박 정 웅

누구보다

곱고 착한 마음 옷 입히려

밝고 지혜 있는 마음 옷 입히려

부모님 자식 사랑 무게 힘은

창조주 품안을 돌고 나와

자식 마음 옷에

눈물, 정성 무게를 디자인한다.

 

험한 세상 헤쳐 가며

행여 상처 받은 마음 옷

걸칠까 봐

어려선 애지중지

무지개 다리 놓아주시고

자라선 나나 드나

마음 줄 팽팽히 당기셔

늘 가슴 조인 걱정과 기다리심.

 

창조주가 설계하신

내리사랑, 치사랑

비밀 자물쇠가 열리면

치사랑 새 마음 옷

만지작거리다

미쳐 다 갈아입지 못하고

부모님을

영영 다시 뵐 수 없게 된 설움.

후회와 회한이 가슴속 후벼 파고

그리움이 폭포수로 목이 멘다.

꿈속에서라도 자주자주 뵙고만 싶다.

(2000. 5.8. 어버이 날에)

 

 

 

스승의 은혜 / 시 인송 박 정 웅

내가 소년으로

지식, 지혜 싹틔우기 위해

초롱초롱 눈빛 반짝일 때

스승은 그 싹이 나오도록

돌봐주신 산파역이자

정신적인 먹이 주어

새끼 새 날도록 훈련시킨 어미새이다..

 

내가 캄캄한 골목길 방황하는

질풍노도 청년이었을 땐

스승은 밤길 비춰주신 가로 등불.

내가 캄캄한 바다길 떠나는

청년 배였을 땐

스승은 암초에서

나를 인도하신 등대 불이다..

 

내가 성년 꽃 피울 땐

스승은 꽃이 열매 맺도록

도와주신 벌, 나비, 구세주.

내가 성년 밀알들 수확할 땐

스승은 그 많은 밀알들

지상에서 열리게 하는

땅 속에서 썩은 한 알의 밀알.

(박정웅 시집. “지리산 눈꽃에 수록된 시)

 

한 아름 싱싱한 새 장미를 /시 박정웅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사람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데

나에게 마음 열어준 당신에게

너무너무 고마워

한 아름 싱싱한 새 장미를

당신에게 바쳤습니다.

 

세월 무게가 더해져

바쳤던 한 아름 새 장미

정이 시들려고 하면

그때마다 나는 다시

한 아름 싱싱한 새 장미를 바쳐

확인하고 싶습니다.

우리 사랑이 싱싱함을

 

늘 보고 싶습니다.

한 아름 싱싱한 새 장미 받아 들고

기뻐하는 당신 모습을

그래서

우리 사랑은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정열의 한 아름 싱싱한 새 장미 되어

시들지 않고 영원해야지요.

 

 

 

애모 / 박정웅

 

고전 음악 감상실에

감미롭게 흐르는 선율은

당신의 고운 목소리.

청담공원 화단에

소담스레 피어난

접시꽃 송이송이

당신의 복덩이 모습.

 

나는 당신을 보고

당신은 나를 보고 있어도

언제나 설레게

보고 싶은 당신.

오늘 밤도 우리 아파트엔

보름달 밝아

당신 얼굴 비추니

달덩이로 일렁이는

넉넉한 당신의 얼굴.

 

 

늘 고맙고 그리운 당신 /시 인송 박정웅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이젠 늘 익숙하게

내 앞에 다가오는 당신 모습.

다정한 눈빛

넉넉한 얼굴은

실루엣 힘만으로도

내 가슴에서 항상 전시회 여는

한 폭 수채화.

 

귀로 듣지 않아도

이젠 늘 익숙하게 들리는

당신 목소리.

상냥한 여운 가득 담긴

깊은 산사 풍경 소리로

소곤거리며 흐르는

깊은 산 속 계곡물 소리로

내 가슴에 촉촉이 적셔오는

당신의 고운 목소리 여운.

 

당신 모습, 당신 목소리

하나로 흐르는 강물 되어

그 강가에

그리움의 집하나 지어놓고

회전문 내어 놓아

쉼 없이 드나들고 있는

당신을 향한 사랑의 발길.

 

*** 주제: 노부부의 깊어가는 부부애.

봄의 교향악 / 시인 수필가 인송 박정웅

당신과 나의 정담들

날줄과 씨줄로 엮어

사랑의 선율이 흐르는 언덕에서

비단 자락을 펼친다.

 

당신과 나의 숨결

백목련 꽃망울 터지는 소리

고운 새 소리와 어울려

핑크빛 사랑으로 번져가고

 

연초록 꿈 부르는

훈풍의 손길은

우리의 마음 정원을

산 까치 부부 종종 걸음 치는

호젓한 오솔길로 이끌어

행복의 꽃마차를 태운다.

 

 

개나리 영토 / .인송 박정웅

노란 아기 꽃신

초록 이파리신 따돌려

신 먼저 신고

봄바람 불러내어

울타리마다 출렁이는

사랑의 밀어(密語).

 

너를 본

봄 처녀 부푼 가슴

담장 너머 설레고

울타리에 앉아

연초록 꿈 부르는

들새 깃털에

폴폴 날리는

노란 여운 조각들.

 

실개천 위에

네 그림자 담기면

노란 손수건 흔들어

버들개지 부르고

감각 창문 열어

시냇물 소리 귀에 담아

너에게 눈웃음 인사하는

솜털 손가락 버들개지.

(2010. 3.18. )

 

 

 

 

, 무너져 내린 베를린 장벽 / 시 박정웅

1989119

성난 홍수로 밀려오는

동독인들 대 탈출로

철옹성 장벽도

하루 눈 깜짝할 사이

맥없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드디어 미, 소 냉전시대를 접고

세계사에 새 장() 여는

힘찬 서곡(序曲)이 울려 퍼졌다.

 

공산 학정에 못 이겨

자유를 절규(絶叫)하며

고압선 철조망 피해

피투성이 몸으로 넘으려던

동독 반공 투사들이

46킬로미터, 116개 초소에서

수 십 만 명 사살 당했던

쓰라린 비극의 현장!

 

고르바초프 동독 불간섭 선언과

동구권 국경 개방의

호기(好機)를 놓치지 않고

미국과 날렵하게 손잡아

남은 열강 반대 손사래를 물리친 후

서독 TV 힘 나팔수 되어

동독 시민들 눈과 귀에

공산권 모순과 속임수

주야 방송으로 쏟아 부어

드디어 너를 무너뜨린

독일인들 지혜와 용기 보따리.

 

관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엔

찬란한 축포 불꽃들 허공을 삼키면서

독일 민족 대축제는 한창 무르익고

천지를 진동 하는

통일의 기쁜 함성 속

이산가족, 친지

감동 도가니로 얼싸안고

덩실 덩실 춤추는 물결 인파로

인산, 인해 이루고

산산이 부서지고 깨진

장벽 조각들을

귀한 가보(家寶)로 기념하고자

보자기에 싸들고 입맞춤하며

기쁨의 눈물 흘린 시민들 모습 보고

한껏 박수쳐주며 부러운 마음 안고

옛 동독 땅으로 발길 돌린 우리들.

(19891115. 전국 시장군수 독일 비교행정 시찰시 )

 

*** 위 시는 1989년도 전국 지방 자치 단체장 교육 연수를 받으면서 유럽 시찰시 베를린 장벽 붕괴 현장을 박정웅이 직접 목격하고 동독으로 들어가기 직전 그 역사적 장면 일부를 보고 쓴 것임.

 

아름다운 동행 / 시인. 仁松 박정웅

 

휘영청 달 밝던 날

어린 시절

들길 걸어 귀가하는데

머리 쭈뼛한 마음 다독이고

나를 따라오며

지켜주는 이 있었어.

 

세월 무게가 더해져

나를 지켜주는 다정한 이

격랑 일렁이는 세파 속에서도

늘 빙그레 웃고

계단과 늪 가리키며

눈물 닦아주는

가장 고마운 임

하나님의 음성이었어.

지금은 고달픈 삶의 비늘들

털어 내고

마음 깊숙한 곳에

고운 풍경 많이 들어앉혀보라고

속삭이고 있어.

 

소슬바람 부는 날에도

눈꽃 핀 날에도

다정한 창조주 숨소리 따라

마음 공간 자리에 들어 온

아름다운 꼬리표 단 풍경들이

용케도 오래오래 체온 나누면

다정한 이와 합쳐진 마음은

행복의 두 손 꼬옥 잡고 간다.

( 박정웅 저 아름다운 동행백산출판사 발간 제2 시집에서)

 

 

** 다정한 이: 창조주 하나님 말씀과 내 중심을 잡아주는

내안의 성령.

** 계단과 늪 : 점진적인 발전, 승진(계단)과 가서는 안될 불의의

()

 

개천에서 아직도 용 나는 길 / 박정웅

아침 해 스며드는 아파트 홀 안.

앙증맞은 거미 한 마리

발을 헛디뎌

천정을 오르려 해도

땀만 뻘뻘 흘린다.

 

종이 한 쪼가리

벽에 대 주었더니

몸에서 가는 실 뽑아내며

수직 운동으로 기어

, 드디어 성공한 천정 쪽 등정.

 

아침 거미 등정이

인생 여행길에 던지는 메시지.

여러 색깔, 여러 채널의

사회안전망 그물을 촘촘히 짜서

못 가졌어도 잠재능력자 건져 올리면

초록바람 머금고

사회를 곱게 색칠하는 꽃으로

구름 속 헤치고 치솟는 용으로

조국과 세계를 책임지는 리더로.

(2018 11월 작 )

세상눈, 하나님 눈 / 행박,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 박정웅

오늘도 세상눈으로

세상을 본 우리들.

권력, 명예, 부 움켜쥐면

성공했다고 보는 사람들.

직장에서 성공하고

노후 대비 안전하면

언제까지나

유효하다고 본 성공 방정식.

 

그러나 하나님 눈으로 본

우리들 성공 모습은

우리가 보지 못한

다른 면도 보신다.

세상눈으로 성공했어도

남에게 상처와 피해 주는 성공.

이런 것들 위에 쌓은 성공탑은

모래 위의 집으로 보신

하나님의 눈.

세상중심 눈은 작은 것은 크게 보고

큰 것은 작게 보는 착각 속에서 산다.

하나님 눈은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게

정확히 보신다.

 

모래 위에 집 짓지 않기 위해

이왕 지은 모래집도

다시 고쳐 새집 만들기 위해

세상눈으로만 성공탑을 보지 않고

하나님 눈으로

성공탑을 보는 눈 가지고

회개하고 거듭날 때

사라진 모래 위의 집.

하느님이 예비하신 반석 위의 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