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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이름 이야기

신풍 2022. 4. 10. 08:12
[잡동사니] 재미난 ‘이름 이야기’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다가 재미난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충무공 4형제의 독특한 이름 얘기다. 이참에 역사적 인물이나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 가운데 재미난 사연을 몇 개 소개해본다.

1)
이순신 장군의 부친 이정(李貞)은 네 아들의 이름에 고대 중국의 성인으로 알려진 복희(伏羲)씨, 요(堯) 임금, 순(舜) 임금, 우(禹) 임금의 이름자를 하나씩 넣어서 지었다. 그래서 첫째는 이희신(李羲臣), 둘째는 이요신(李堯臣), 셋째는 이순신(李舜臣), 넷째는 이우신(李禹臣)이었다. (* 아래 사진은 이순신 장군 초상화임)

2)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일제’의 작자이자 고려 후기의 문신 이조년은 5형제였는데 그는 막내였다. 그의 부친 이장경은 5형제의 이름을 모두 숫자로 지었다. 첫째는 이백년(李百年), 둘째는 이천년(李千年), 셋째는 이만년(李萬年), 넷째는 이억년(李億年), 다섯째는 이조년(李兆年)이었다.

3)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는 4형제였다. 첫째는 백용제(白龍濟), 둘째는 백봉제(白鳳濟), 셋째는 백인제(白麟濟), 넷째는 백붕제(白鵬濟). 4형제 모두 용, 봉황, 기린, 붕새 등 신령스런 동물 이름을 하나씩 이름에 넣어서 지었다.

4)
윤보선 전 대통령의 부친은 대한제국 중추원 의관을 지낸 윤치소(尹致昭)이며, 조부는 대한제국 육군 참모장 등을 지낸 윤영렬(尹英烈)이다. 윤영렬의 형은 병조판서, 군부대신 등을 역임한 윤웅렬(尹雄烈)인데 이들의 부모는 ‘영웅(英雄)’에서 각각 한 자씩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5)
서울 출신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고흥문(高興門)의 이름은 그의 조부가 지었다. 꿈에서 동대문을 태몽으로 꾼 그의 조부는 동대문의 본래 이름인 흥인지문(興仁之門)에서 양 끝 두 글자 ‘흥문(興門)’은 손자의 이름으로, 가운데 두 글자 ‘인지(仁之)’는 손자의 아호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