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터널 속에서도 새봄을
맞아 새희망 새꿈을 안고
선도국가의 자부심으로 저마다 가슴 속에
큰 설계도를 그리는 금년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마음에 위로가 되는 자작시 몇수를
소개합니다.
여의도 벚꽃 축제 /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 인송 박정웅
즐비한 벚꽃나무 가지마다
꽃망울이 견디다 못해
튀밥 퍼엉~ 터트려 버리니
눈부신 꽃 얼굴로
꽃 터널, 꽃 대궐을
번갈아 차리고
시선 던진 여기저기서 와 ~ 와 ~
감탄의 입 다물지 못한다.
훈풍이 상춘객들
한껏 간질이면
여린 가슴은 봄바람 들어 부풀고
기념품 파는 아저씨 옷에도
다정한 연인들 머리에도
축복의 꽃잎 사뿐히 떨구고
때 만난 벌 나비 꽃잎 속 헤집고
꽃 향기에 넋 나간 여심女心들
꽃비에 발길 붙잡혀
온종일 윤중로 떠날 줄 모른다.
( 2013. 4.9.)
어린 민들레 영토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 인송 박정웅
어버이 품 속 떠나
소쩍새 울음 들으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더니
솜털 모자 눌러 쓰고
바람 따라 유랑 길 헤매다
앗~차 순간
아파트 뜨락에
신방 꾸민 아기 요정 하나.
정 붙인 운명의 단칸방에서
시멘트 냄새 하 역겨워
달님에게 연서 쓰고
별님 그릇에 노란 꿈 담아
가로등과 눈웃음 속삭이더니
대견스레 피었구나!
과부하(過負荷) 인생 닮은
너의 치열한 아우성아.
봄의 축복 / 시인, 수필가 인송 박정웅
꽃샘추위에 숨어 오던
목련 꽃망울에서
맨 처음 보는 봄.
아파트 텃밭 쓰다듬는
훈풍 보드라운 손길에서
풋 내음 맡아보는 봄.
개나리 노란 아기 꽃신 신고
진달래 연분홍 치마 두르던
내 고향 옛 추억 카드가
펼쳐지는 봄.
그러나
봄비 내리는 지금
창가에 서면
아파트 봄은
옛 추억 카드의 봄을
어느새 삼켜버려
아파트 단지 나무들
기지개 켜고 물 오른 소리
창밖에서 들려오고
이 봄 마침
귀염둥이 손자, 손녀들 모습
내려다보며
모든 연초록 새 생명들이
곱게, 곱게 자라 주기를 바라는 마음.
모든 이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은 생각.
봄 가운데 이렇게 살아 있음은
창조주가 모두에게 내린
커다란 축복이어라.
진달래 /시인, 수필가 인송 박정웅
동장군 칼바람엔
말문 꼭꼭 닫고
살얼음 강 고달프게 건너
켜켜이 쌓인 그리움으로
연분홍 치마 입고
우리 곁에 온 당신.
함초롬히 이슬 머금고
두견새 피 울음 토하는
비탈진 골짝에서
아지랑이 몸통 비트는
강 언덕 바라보며
연연(娟娟)한 보랏빛 꿈꾸는
수줍은 홍의(紅衣) 천사.
하늘거린 겉모습은
태연하지만
임 기다리며
속으로 까만 숯덩이 가슴
사무쳐 올라
핏빛보다 더 진한 사랑
당신 꽃술 속에 고였네.
(2008.4. )
봄비 내린 날 / 시인, 수필가.인송 박 정 웅
조용한 선율 사르르 ~ 연주하는
은실 비를 맞으며
그대와 가로수 즐비한
연초록 거리를 거닌다.
은구슬 빗방울은
그대의 고운 모습
먼저 담아 떨어지고
잽싸게 나의 그리움 담은
빗방울이 그대를 뒤따라
떨어진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여운을 들으며
분위기 있는 카페에 들어가
따끈한 차 한 잔씩 나누면
우리의 사랑도
따뜻하게 촉촉이 적셔준다.
'시, 수필, 문학 평론, 국어국문학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자 부수 해설 (0) | 2021.07.05 |
---|---|
(수필) 비판철학과 사회질서 (0) | 2021.03.29 |
인격을 연단하는 비법 (0) | 2021.03.10 |
내안에 숨은 거인을 찾아라. (0) | 2021.02.16 |
에머슨의 시 , 성공이란 무엇인가? (0) | 2021.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