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문학 평론, 국어국문학 일반

방랑 시인 김삿갓 외 자작시 편 (1)

신풍 2021. 1. 6. 21:37

방랑 시인 김삿갓 / 인송  박정웅

 

먼 하늘 길

터벅터벅 걸어 내려와

조선 장동(壯洞)김씨 집안에

유배(流配)온 시선(詩仙).

조부의 멍에에 코가 꿰어서

죽장망혜(竹杖芒鞋) 풍월주인으로

달빛 그림자 베개하고

가슴 시린 인생 사연

발길 곳곳 풀어 놓은

걸인 옷 걸친 귀공자.

 

망향의 설움 객창에 묶어두고

삿갓 속에 세월 무게, 인생자락

둘둘 말아 넣고

허공 두루마리에

세상인심 구구절절

즉흥시로 쏟아 적고

술 한 잔에 달빛 희롱하는 춤

덩~실, 더덩실 추며

나라를 달궜던 그리운 임.

 

임의 자취 어린 영월 노루목에

붉은 단풍 채색할 땐

후학들 술렁임에 미소 짓고

바람 옷 입고 내려오신

임의 혼령이시여!

세월도 흘러 세상도 변했으니

떠돌던 임의 고통 하늘 강에 흘리시고

이젠 행복만 즐기는 고운 혼이 되소서.

(2008.10. 영월 김삿갓 축제 현지에서)

 

눈 오는 날 / 仁松 박 정 웅

 

그리운 추억에 젖어보라고

아픈 추억 달래 보라고

고향 냄새 맡아 보라고

하얀 솜털  송이송이

사뿐사뿐 음계 춤사위.

소음 공해 귓전에도 모처럼

사락사락 하늘천사 목소리.

 

세월무게 잡지 못해

초조한 마음 정원에서

너와 내가 동행해온

인연의 끈에서

버거운 짐 내려주고

고독한 영혼 몸통에

입히는 축복의 하얀 옷.

추억의 손 꼬옥 잡고

~얼 펄 날아오는

행복의 깃털.

 

(2008년 월간문학 9월호에 실린 작품)

(2008년 발간. 박정웅 시집. “지리산 눈꽃에도 수록)

 

 

 

 여의도 벚꽃 축제 /인송  박정웅

 

즐비한 벚꽃나무 가지마다

꽃망울이 견디다 못해

튀밥 퍼엉~ 터트려 버리니

눈부신 꽃 얼굴로

꽃 터널, 꽃 대궐을

번갈아 차리고

시선 던진 여기저기서  와 ~ 와 ~

감탄의 입 다물지 못한다.

 

훈풍이 상춘객들

한껏 간질이면

여린 가슴은 봄바람 들어 부풀고 

기념품 파는 아저씨 옷에도

다정한 연인들 머리에도

축복의 꽃잎 사뿐히 떨구고

때 만난 벌 나비 꽃잎 속 헤집고

꽃 향에 넋 나간 女心들

꽃비에 발길 붙잡혀

온종일 윤중로 떠날 줄 모른다. 

( 2003. 4.9. 여의도에서 )

 

 

 

무등산, 광주  찬가

 

현재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 위원,

행정학 박사, 시인 수필가,

문학 평론가 박정웅 작시

 

백두대간 부모 삼아

소백산맥이 낳은 큰 아들 무등산.

빛 고을을 품에 안고

호남의 웅도 파노라마를 움켜쥐고

2,000년 정도 역사 침묵으로 지켜본다.

 

조물주의 절묘한 손이

1,187 미터 키에, 150만 시민을

따스하게 품는

세계에서 유일한 어머니 산을 빚어 

천왕봉, 서석대, 입석대,

규봉, 새인봉이 솟아 올랐고

내 뿜는 정기는 광주학생 독립운동 정신,

5.18 민주화 성지를 인도한

겨레의 스승.

 

정보 홍수 먹고

과부하에 걸린 고독한 영혼에

싱싱한 초록 옷을 입히고

문명병 예비 환자들을

인자하게 불러 모아

치유하는 마이다스 손.

 

이제, 광주의 어머니 산 너는

큰 손으로 손짓한다.

하루 속히 광주는

4차 산업 혁명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 깃발을 들고서

도처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문화 예술 꽃 피우는 문화수도의 고장,

호남의 청정지역 지켜나가는

살기 좋은 고장, 생명줄의 고장이 되고

정보화, 세계화 흐름을 타고

자손만대 우뚝 설 모두의 광주가 되라고.

 

2018. 4 29. 밤. 작시. 2021.1.1. 수정 게시

 

 

신안 홍도 / 시. 박 정 웅

다도해에 불쑥 솟아오른

또 하나의 해금강.

바다 위에 떠 있는 홍보석 궁전.

층암절벽, 기암괴석

번갈아 전시회를 열고

바위 위에 수줍게 앉은

풍란의 향이 10리에 뻗쳐

배들을 인도했다는 전설을

몸통 속에 머금고

억겁 세월이 피고 지며

빚어낸 독립문 바위, 남문바위, 칼바위의

절묘한 자태여!

풍랑 만난 부모님을 구하려다

함께 저 세상 간 외로운 넋들이

다시 칠형제 바위로 솟아났다는

효심의 귀감자락은

모두의 눈시울을 적시고

서쪽 수평선에 저녁노을 물들 때

산허리를 감고 누운

영롱한 핏빛 황혼 속에

어선 불빛 삼키며 깊어가는 낭만의 밤.

(2008. 10,5.)

 

월 출 산 (月出山) /시. 박정웅

금강산 닮은 형형색색 기암괴석

넉넉히 보듬어 안고

천황봉, 구정봉의 내뿜는 정기는

영암과 강진의 영원한 스승.

너를 오르던 꿈나무 시절

포부와 이상의 깃발이

마음 정원에 펄럭였다.

추억의 조각을 물고

날아다닌 산새들 따라

빨간 정열의 입술 뾰족이 내민

동백꽃 숲을 지나

옛 올랐던 산봉우리에 와

눈앞을 굽어보니

 

21세기 전남의 푸른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너.

너의 입김 받아

아스라이 먼 네 발치에

들어선 무안 전남도청.

너의 기운 먹고

잠용으로 꿈틀거리는

영산강 하구 뚝 파노라마.

 

너의 품속에서

너의 가르침 받고

일본과 고려왕조의

새 하늘을 열어준

왕인 박사와 도선 국사.

나의 사랑 월출산아 !

너는 큰 인재들 낳았고

인재들 너를 명소로 만들었으니

이제, 너의 그 힘찬 날개 펴

다시 한 번 전남에, 조국에

푸른 새 하늘을 열어 주려무나.  

 

 

새해 부모님 성묘 /시 박정웅

눈꽃 핀 노송가지 위로

외로움 물고 스쳐 간 산새 소리

허전한 가슴 찍어 내려도

금잔디 자란 위로

반겨 맞으신 생전 모습

가슴 뭉클해진 환하신 웃음.

 

소중히 일구신 산자락 밭이랑들

억센 잡초 손이 그 흔적 지워가고

새벽길 30 리 걸어

농산물 파시던 그 사랑 무게

강물에 일렁이는 추억 보따리.

 

해마다 원시림 되어가는

산 수풀, 가시밭길로

외로움 쏴 ~ 아 밀려든

부모님 영령.

세월무게 이겨 낼 새 터 잡아

도란도란 나누고 싶은

가슴 속 정담 창고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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