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서 / 시 인송 박정웅
사막 한가운데 빛나는 광채.
인간이 만든 초호화 도박 도시.
잭팟(jack pot) 터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지구촌에서 모여든 불나방 인생들.
그들은 숱한 전설을 쓰고 지운다.
밤엔 휘황찬란한 네온 불빛 안고
일환천금 자락에 눈이 뒤집히지만
낮 되면 고독과 허탈의 밀물이 밀려온다.
온 도시가 도박 장소.
그러나, 다행히 이 도시를 구제하는
고급문화의 입김이 구세주로
재림했다.
즐비한 고급 호텔 숲속엔
뉴욕 자유 여신상
파리 에펠탑, 그리스 아고라
로마 케에자르 동상
베네치아 인공하늘, 운하, 곤도라
입체 영화 호텔의 살아 있는 "쥬벨리" 쇼 공연.
세계 최대의 분수 쇼.
한국 LG의 수 만개 전광 쇼.
세계의 명물들을 하나씩 하나씩
불러 모아 재건축하고 있다.
이들은 허망한 도박 꿈 대신에
이곳에서
인생의 깊이와 넓이를
더 많이 배우도록
빙그레 미소 지으며
벅찬 희망을 안은
명품 관광도시로 변신을 위해
힘찬 날개 짓으로 날기 시작했다.
(2009.11.24. 미국 서부 관광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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