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창작비법 27 개 핵심 사항 종합 (20 여년간 연구성과 종합) - 행정학박사,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 인송. 박정웅 1. 시 주제(중심사상)를 분명히 하고 가급적 1개로 한정할 것. 단 주제에 관련된 부주제 1개 정도는 추가 가능하다. 또한 주제의 재해석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져도 좋다. 주제가 불분명하면 시가 산만해져서 작품성을 잃기 쉽다.(매우 중요) (예1) 김소월의 산유화 주제 - 인간과 자연의 일체성을 강조했다. 즉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고 살면서 자연과 점점 멀어진 삶을 살다가 결국 죽으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감을 강조하는 시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즉 여기서 산은 모든 자연환경, 꽃은 사람이다. 자연환경에서 사람은 태어나네. 라고 해석된다. 즉 인간은 처음에 자연 속에서 태어난다. 살다보니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산에서 떨어진 저만치 먼 곳에서 피어 살아가네. 사람이 살면서 태어난 자연과 멀어져 생활하고 있음을 안타까워 하는 시이다. 산에, 산에 사는 새여 산이 좋아 사노라네. 즉 자연 속에 사는 새여, 너는 자연 속에서 자연이 좋아 자연과 더불어 잘도 살아가는구나. 사람보다 자연의 소중함을 새들은 더 잘 알고 살아가는 구나. 산에는 꽃이 지네. 갈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즉 사람이 자연에서 죽어가네. 사계절 끊임없이 죽어가네. 사람이 죽으면 결국 자연인 흙으로 돌아가네.(노벨문학상 대상 시) (예2) 이육사의 청포도 시 주제 조국광복의 염원을 에둘러 감추어 표현, 향토 사랑과 그 속의 우정추구 (주제의 두 가지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 이 고장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 먼 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이하 생략) 2. 시어는 수많은 언어의 산에서 광맥, 보물을 캐듯 상징 언어( 보조관념)를 많이 만들고 개발하여 주관념(원관념)은 시에서 숨기고 상징 언어로 에둘러 잘 표현할 것. 이 감추고 에둘러 표현하는 보조관념(상징언어)을 잘 만드는 솜씨가 좋을수록 우수한 시가 탄생한다. 상징언어(보조관념)를 시에서 만들 땐 사물과 사물간의 연결, 결합기능을 잘 살려내는 기술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 (예) 주 관념을 감추고 에둘러 표현하는 시적인 상징언어(보조관념) 표현 보기들: 1)하늘 천사가 내려온다.(시적인 보조관념) - 흰눈이 내린다.(주관념) 2)휘날리는 태극기는 우리의 표상이다.(시적인 보조관념)- 약진 한국 (주관념) 3)아지랑이 몸통 비트는 강변(시적인 보조관념)- 봄 (주관념) 4)가슴 속 정담 창고(시적인 보조관념) - 마음 속에 품은 다정하고 애틋한 감정 (주관념) 5)퍼얼펄 날아오는 행복의 깃털 (시적인 상징언어) - 흰눈이 바람에 날린다.(주 관념) 결국 한편의 시 그 자체가 몇 개의 시적인 상징언어(시적인 보조관념) 덩어리로 구성되어 주제를 향해 연결, 결합되어야한다. 0. 주관념을 대체할 시적인 보조관념을 몇 개씩 개발해서 주관념은 숨기고 시적 보조관념 즉 시적 상징언어로 에둘러 표현하여 그것이 주제로 이어지는 글 구성 능력이 시인의 실력을 좌우한다. 또한 시적 보조관념(시적 상징언어)은 가급적 미사여구로 표현해야 시가 유려해진다. (예1) 추억 조각을 물고 날아가는 산새들 (산새들을 보니 옛 추억이 떠오른다는 의미) (예2) 어려선 무지개 다리 놓아 주신다. ( 어린 시절 좋은 꿈과 포부를 가지도록 격려하신다는 의미) 3. 추상적, 관념적, 정적인 언어는 가급적 줄이고 구체적인 그림언어(심상,이미지 언어)와 감각 언어, 동작 언어를 많이 써야 실감나는 시가 된다. (매우 중요) 0.구체적 그림언어란 우리가 그 시를 보면 어떤 사물이 그림을 보듯 머릿 속에서 그려질 수 있는 시어이다. (예 ) 그림언어(심상, 이미지 언어)와 감각언어, 동작언어의 예 1.) 추억을 회상한다는 추상적 표현 대신 - 추억 카드(카드라는 그림언어)를 물고 날아가는 산새들(물고 날아간다는 감각언어, 동작 언어) 2.) 저녁이 어두어졌다는 추상적 표현 대신 -석양을 밀어내고 어둠이 자리를 깔고 누운다. (감각언어, 동작언어) 3)봄에 아지랑이가 오른다는 추상적 표현 대신 - 아지랑이 몸통 비트는 강 언덕에서 (감각언어, 동작언어) 0. 시어 선택에서 그림언어(이미지 언어)와 상징언어(보조관념)가 겸해지는 경우도 많고 그렇게 시어를 만들어 쓰면 더욱 좋다. (예) "주목 나무들도 하늘 천사를 머리에 이고 있구나"(졸시 지리산 눈꽃)에서 상징언어 하늘 천사는 흰눈이고 그림언어(이미지 언어)로는 깨끗한 순백 이미지의 천사가 구체적 그림으로 마음 속에 그림처럼 그려지니 상징언어와 그림언어를 겸하고 있다. 2)동작언어, 감각언어를 선택하려면 뒤 7에서 말할 의인화수법과 겸해야만 좋은 시어를 골라 쓸 수 있다. 예 1) 어둠이 온다 대신 -석양을 좇아내고 어둠이 자리를 깔고 누우면 (의인법, 동작언어, 감각언어를 겸한 표현이다.) (예2) 옛 친구의 환한 미소가 그립고 옛 우정이 그립다는 시적 표현 - 함박꽃 피던 너의 미소는 / 가슴 속 휘돌아 흐르는 그리운 강물 /우정의 깃털 달아주던 와우산 자락 그때 그 장소는 / 이제 옛 이야기 물고 날아가는 산새들 뿐. / 흐르는 계곡물 보다 더 찰랑거렸던 / 우리의 순백우정. 4.시는 노래여야 한다. 즉 운률(리듬)이 살아있어야 한다. 그래서 토씨와 접속사 등은 가능한 생략하여 문장이 간결하고 짧아져야한다. (가능한 16행-20행 범위로) (예) “내 고장의 칠월달에는 청포도가 주렁주렁 익어간다” 대신 리듬감을 살려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로 리듬감을 살린다.(이육사의 청포도 시) 5. 평범한 사실적 표현, 진부한 일상표현, 단순한 사실만의 나열은 절대 시가 아니다. 시의 세계는 일상을 벗어나 가급적 이상, 환상, 상상의 나래를 펴는 세계여야 좋다. 이점이 수필 , 소설보다 더 환상적, 상상적, 창조적 언어인 점이다. (예)무지개 가득 실은 배한 척 띄워 / 저 멀리 저어가고 싶어요. 그대와 함께. (새 꿈과 희망을 마음 속에 품고 그대와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의미) 6. 남들이 보지 못한 예리한 사물의 관찰, 투시, 순간포착 능력을 가져야 하고 이를 보조관념(상징언어)으로 채택할 능력을 가져야 한다. (예1) 즐비한 벚꽃나무 가지마다 꽃망울이 견디다 못해 / 튀밥 퍼엉 터트려버리니 (졸시. 여의도 벚꽃축제의 첫 구절) (예2) 조용한 선율 사르르 연주하는 봄비를 맞으며 (졸시 봄비 내린 날 그대와 함께 첫 구절) (예3)노란 아기 꽃신 / 초록 이파리 신 따돌려 / 신 먼저 신고 (개나리 노란 꽃이 이파리보다 먼저 피어남을 관찰하고 쓴 시) 즉 가능한 비범한 표현, 살아있는 표현, 에너지를 가진 표현이어야 한다. 0.한국시 해설집(홍 윤 기 저) 한국시 문학사(홍윤기 저), 문효치, 최영호 시가 많은 참고가 된다. 7.의인화 수법(이미지 구축과 밀접히 연결된다)에 익숙할 것.(매우 중요) 모든 죽은 사물을 사람처럼 생명체화 하고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에 친근하게 대화하는 기법에 능숙해야한다. (예1) 기암괴석을 보듬고 있는 산 (예2) 개나리 아기 꽃신 신고 (예 3) 안산, 인왕산, 북악산 세 아들 / 앞자락에 품어 안고 / 수도 서울 파노라마 /손에 움켜쥐고 / 침묵으로 지켜보는 600년 정도 역사 (졸시 북한산) 0.동작언어, 감각언어와 의인화 수법이 겸하는 경우가 시에서 대부분임은 위 3.에서 이미 설명했다. 8.메타포(은유), 풍유, 도치에 익숙할 것. 즉 처럼, 마냥, 양, 체 등 직유법은 가급적 쓰지 말고 시어의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은유, 풍유, 비교법, 도치법, 점층법, 점감법에 익숙해 질 것.(매우 중요) 0. 내 마음은 호수. (은유 예) 내 마음 = 호수 수학등식이 성립하게 표현한다. 0.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풍유 예) 강자, 재능 있는 자의 약점, 잘못을 익살스럽게 비웃어 주는 은유 기법의 일종이 풍유이다. 0. 보고 싶습니다. 행복해 하는 그대 모습을(도치 예) 0.강남 꽃보다 더 푸른 그 강물 위에 (비교법 예) 0.화석 되던(오랫 동안 잊었던) 향수의 날개가 날아오르는 소리들(점층법 예) 0.타는 불꽃이 스러져 재가 됩니다.(점감법 예) 9.기, 승, 전, 결의 논리적 순서에 맞는 시인지 완성된 작품에서 다시 한 번 점검할 것 (예) 코스모스 파도 넘실대는 들녘엔 청보리밭 향기를 입에 머금은 새들이 초록하늘로 한껏 솟아오른다. - 위시는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 들녘과 여름을 상징하는 청보리밭이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엉터리 시이다. 10. 초보자는 타인의 좋은 시를 수시로 많이 읽고, 중요 표현을 모으고, 소화시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쓰기 훈련을 꾸준히 쌓을 것. 즉 다독, 다작, 多商量( 많은 상거래식 토론) 훈련이 긴요하다. (좋은 표현 예) 1)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 국화 옆에서 시 일부) 2)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 변영로 논개 시 일부) 3)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느리고 여유있게) /가는 나그네. (박목월 나그네 시 일부) 4) 이제 아프고 쓰라린 옛 상처는 / 세월 무게 삼킨 / 두견새의 피울음 속에 / 새살이 돋아났고 / 호연지기 등에 멘 산악인 들 / 속새를 누르고 피어오른/ 천의무봉 운무 벗 삼아 / 전설의 옛 그림자 귀에 담으며 / 종주등반, 횡주등반으로/ 분주한 장터가 된 지리산 (졸저 지리산 시의 일부) 11.현장의 장황한 설명, 상황 설명만은 시가 아니다. 1)현장 설명 대신에 그 현장 전체에서 몇개의 시적인 상징언어(보조관념)로 대표적인 것 몇개를 골라내어 표현할 수 있는 시 작업을 해야 하고 2) 특히 가장 인상 깊게 보여줄 수 있는 몇 개의 대표적 이미지 언어(그림언어), 동작언어, 감각언어만을 집중적으로 몇 개 골라내어 묘사한다. (매우 중요) (예) 시멘트 옷 입고 / 끙끙 질식당한 온몸 / 반세기만에 /청풍 스며드는 비단 옷으로 / 갈아입은 환희 (졸시. "청계천"의 일부) 0. 위시를 만일 현장의 장황한 설명으로 표현한다면 군사정권 시절 자연수가 흐르던 청계천을 난개발의 잘못으로 시멘트 덮개를 씌워 반세기가 지났다. 흐르는 물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폐수로 변하고 시민들이 보아도 삭막한 모습이었다. 이에 다시 옛 모습을 찾기 위해 청계천 복원 사업을 시작하여 이제는 물고기 떼가 노니는 청정 하천으로 원상회복 됐다. 위 시적 표현과 비교해보라. 12.풍경은 반드시 색상을 입혀 표현한다. 사람의 마음, 행동에도 색깔을 많이 입혀라. (매우 중요) (예1) 청자빛 비단자락 펼친 하늘에 /하이얀 낮달이 떠올라 (졸시 낮달의 일부) (예2) 당신과 나의 숨결 / 핑크빛 사랑으로 번져가고 (졸시 봄의 교향악) 13. 최대한 압축 표현으로 군더더기를 없애라. 언어를 절약하고 축약하는 표현을 써라. (산문 예)세월이 흘러흘러 어느덧 중년을 넘긴 나이에도 내가 목표한 인생의 꿈은 아직 목표치를 크게 밑도니 내 마음은 어쩐지 초조해지고 불안해진다. 나와 함께 살아온 가족, 친구들도 제각기 자기 몫의 짐을 지고 인생을 고달프게 살고 있다. 눈 오는 오늘 이런 저런 사색에 잠긴다. 그래도 눈 내리는 모습을 보니 일상의 잡념을 모두 털어버리고 고독한 마음에 잠시 위안을 주고 좋았던 지난날의 추억들도 불현듯 떠오른다. (위 산문을 시로 압축 표현한 예) 세월 무게 잡지 못해/ 초조한 마음정원에서 너와 내가 동행해온 인연의 끈에서/ 버거운 짐 내려주고/ 고독한 영혼 몸통에 입히는/ 축복의 하얀 옷. (졸시 눈 오는 날 일부) 14. 창의적 표현 ,자기가 만든 독창적인 표현이 많아야 하고 사투리 사용도 좋다. (예1) 오메 단풍 들겠네.(김영랑 시) 오메는 전라도 사투리. (예2)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 같이 (김영랑 시) 새악시는 색시의 방언. (예3) 고운 풍광 실루엣이 마음 뜨락을 거닌다. 여기서 뜨락은 정원의 사투리. 15.죽어있는 모든 무생물, 생물, 관념적, 추상적 개념에까지 행동의 주체성을 부여하고 시인과 대화를 나누는 표현기법을 익혀라. (매우 중요) (예) 1.)새 깃털에 붙어 있는 햇빛 조각을 떼 내어 2.) 나무는 저녁 옆구리를 무너뜨리고 3.)화석으로 굳어 있던(잊어졌던) 허무가 소리 내며 타고 있었다. 4.)스님 한 분이 바랑 가득 천년 추억을 메고 온다. 5.) 냉이는 구름 그림자 받아먹고 고운임 손길을 기다린다. 6) 은구슬 빗방울이 / 그대 고운 모습 담아 떨어지고/ 나의 그대 그리움 담은 빗방울/ 그대 앞에서 떨어진다.(졸시 봄비내린 날 그대와 함께) 16. 언뜻 보면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이는 사물, 관념들을 은유법 등을 써서 말과 말 사이의 인연으로 상호 연결시키는 의미 있는 조립, 결합 구상이 중요하다. 유사성, 공통성을 발견하여 연결시키는 관찰력이 중요하다. 예) 1.) 다도해-수재비 죽, 수재비- 함박눈 , 싸락눈-새알심 문장연결 예: 동장군이 찾아온 신안 비금도엔 / 한파에 수재비죽이 일렁이며/ 수재비, 새알심이 그 속에서 뒹군다. (다도해의 눈오는 풍경 묘사) 2.)오늘밤 유난히 밝은 달빛을 보니 멀리 간 그대가 그리워 진다. 그 주변의 별빛을 보니 그대의 평소 지혜롭던 모습이 생각난다는 시적인 표현: 달빛은 그대에 대한 그리움 / 별빛은 그대의 빛나는 지혜 조각이다. 17.인생문제, 종교문제, 자기존재 문제와 서정성을 연결시키면 작품의 깊이를 더욱 깊게 할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지나치게 교훈적, 도덕적, 직설적 화법으로 표현하면 오히려 작품이 생명력을 잃고 만다. (지나치게 직설적 교훈적이어서 실패한 표현 예) 사람보다 더 참을성 있는/ 나비의 허물 벗기 / 인간도 나비 닮아 참을성을 기르자. (시적인 좋은 표현) 부화한 애벌레 / 껍질 깨고 넓은 세상 얻더니/ 3령, 4령 허물 벗고 깨달음이 늘어간다. / 조용한 참선자세로 내공 쌓아가는 번데기. 영혼은 허공 향해 높이 영글고 /드디어 우화의 현란한 날개 짓으로/ 해탈의 고통을 보상 받는다.(졸시 나비의 일부) 18.독자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독자에게 분명하고 강한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 (예 1) 내가 소년으로 / 지식, 지혜 싹 틔우기 위해 / 초롱초롱 눈빛 반짝일 때 / 스승은 그 싹이 나오도록 돌봐주신 산파역/ 정신적인 먹이주어/ 새끼 새 날도록 훈련시킨 어미 새 (졸시, 스승의 은혜 일부) (예2) 편지지에 펜이 움직이면 / 추억카드가 /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 타는 저녁 놀보다 짙은 / 피, 눈물이 종이 속에 배어든다. (졸시. 사랑의 육필편지 일부) 19.은유를 한 단계 넘어서 직관법(직접 마음과 감각으로 느끼는 법)도 활용하라. (예) 코스모스 길 외롭다 싶거든 / 불꽃처럼 튀지만 순수한 그대여/ 저 초원으로 데려가줘요./거기 가면 조그만 집 한 채 있고 /거기 가면 밤마다 숨결이 다습고 /푸르디 푸른 하늘이 있잖을까요. /거기 가면 화사하게 피는 꽃이 있고 / 아침마다 햇살이 눈부실 테니까요./ 어서 초원으로 데려가 줘요, / 대기와 함께 그대를 숨쉬고 / 꽃향기와 함께 그대를 마시고/ 티 한 점 없는 내 가슴에 / 별빛이 수 놓여질 때까지 (도서출판 백산 편집인 이은별 시인, 수필가 ‘ 그대와 초원으로 시’에서) 20. 의사소통, 정보 전달을 비정상적, 파괴적인 방법으로 하라. 정보 전달을 너무 정직하게 하지 말자. -수필, 소설과 차별화 된 표현이어야 한다. (예 1) 고독무늬 새기며 숨겨둔 가시는 / 여자를 함부로 깔보지 말라/ 하늘이 내준 비밀 보검 (졸시 장미꽃 시 일부) (예 2) 황혼녘 음악회 열린 / 서울 강남 구룡산 자락에 / 낭랑한 목소리 프로 가수들./ (중략) 합창단 화음 무르익어/ 허름한 독가촌을 무릉도원 만든다. / 아득한 옛날 피리 불던 소년과 / 우륵, 왕산악, 백결선생 혼이/ 합창단 만들어/ 오늘 밤 이곳에 환생했을까? (졸시 여름 풀벌레 소리) 21.모든 감각을 실감나게 총동원하라. 감각적 체험으로 재구성 표현하라. (문태준 시 참조- 가자미등)-최근에 대유행한 현대시 경향이다. 예) 당신 곁에 머물면 / 화상을 입고 당신 곁을 떠나면/ 동상에 걸린다. 22.관찰하는 과학자 눈을 닮아 때로는 사물의 세포를 보는 현미경 눈이 되고 때로는 우주까지 닿는 상상의 날개를 펴서 망원경 눈을 가져라. -사물을 깊고 넓게 보라. -무 덤 덤, 무신경해서는 안 된다. -눈과 마음을 통해 날마다 관찰하고 기록하라. -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펴라. (예 1 : 현미경적 시각으로 쓴 시) 초록하늘 머리에 이고/ 하얀 진주알 / 줄줄이 꿰찬 녹색 주머니 / 순백 꽃물결 토해내고 (졸시 아카시아 꽃 일부) (예 2. 망원경적 시각으로 쓴 시) 하늘이 바다 깊숙이 내려앉은 / 저 먼 수평선 향해 / 북극 향수 꿈 물고 / 열병식 하는 철새 떼 / 겨울 어부들 위로하고 ( 졸시 겨울바다 일부) 23. 세상과 늘 화해하는 긍정적 표현, 모성애를 가진 표현을 써라. (예 1) 겨레와 역사의 산 증인 / 너 지리산아 / 두 번 다시 겨레의 비극 되풀이 되지 않도록 / 통일의 그날까지 / 너의 듬직한 모습 그대로 /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려무나 (졸시 지리산 일부) (예2) 소중한 그대 있어/ 세상을 새롭게 사랑할 줄 알고/ 이 세상 모든 게 아름답고/ 내 마음 나도 몰래 / 아름답게 변해가지. 24.하나님(창조주)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시어를 개발하면 글 쓰기가 수월해진다. (예 1) 남에게 피해 주는 성공/ 이런 것들 위에 쌓은 성공는 / 모래 위의 집으로 보신 / 하나님의 눈. (예 2) 국내외 여행 길은 / 곳곳마다 창조주가 그려 놓은 / 명화의 구경길이다. / 어던 천재 화가도 / 따라 갈 수없는 / 창조주의 명화 솜씨이다. (졸시 여행길 단상) 25. 작품성과 내용충실을 혼동하지 말 것. 아무리 내용이 충실해도 시적인 작품성이 부족하면 시 작품으로는 낙제점을 받은 작품이 되고 만다는 점을 항상 시인은 명심할 것.- 언어의 압축. 절제 기술, 직설 대신 에둘러 표현하는 기술 등. (서툰 작품 예) 청자빛 점토를 빚어 만든 /강진 고려청자는/가장 맑고 부정 타지 않는 맑은 생수로 정성을 다하여 / 도공이 실 감는 물레로 / 진흙을 돌려서 / 모양을 잘 만든다. / 무늬 새긴 칼로 난과 매화를 도자기에 새긴다. 백학도 새긴다./ 응달에서 도자기를 말린다./참나무를 넣은 불가마 속에서 섭씨 2,000도 이상으로 첫 번 굽고/약칠을 발라 세번 구워내 꺼낸다. /아, 천년 된 찬란한 고려청자여. / 난 이파리, 꽃들. 매화 가지의 황홀한 모습이여! (강진 도요지 고려청자) (더 좋은 작품 예) 청자 빛 머금고 누운 점토에 / 정화수보다 맑은 생수로 으깨어 / 도공 물레가 빚은 혼/ 음각, 양각, 칼 손끝에서 / 난과 매화 향 피어나고 / 백학 날아오르면 응달에서 몸 말린다./ 참나무 걸어 들어간 / 고열 가마 속에서 / 끙끙대며 첫 번 달구고 / 유약으로 몸 치장한 후 / 두 번, 세 번 몸 달구어 세상 구경 나온다./ 온 몸 휘감아 도는 / 푸른 파도 물결이/ 마음 커튼 열어주면 / 천년 쌓인 그리움 / 가슴 속으로 걸어 들어오고 /점토 밑에 숨 죽이던 / 이파리와 꽃들/ 또 다시 난과 매화가지에 / 사뿐히 올라와 앉는다. 26.시를 모래밭 그리기 작업에 비유하면 모래밭 평면만 그리지 말고 그 모래밭 속에서 반짝이는 돌 조각과 모래밭 위를 떠도는 새,구름, 하늘, 숲, 들풀, 꽃도 모래밭과 함께 숨 쉬도록 각 연마다 환경정리를 요령 있게 취사선택하여 입체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해야한다. (매우 중요) ( 산문식으로 환경정리 덜된 작품 예) 섬진강은 길고도 아름다운 강이다. / 임실에서 발원한다. /곡성, 구례를 거쳐 하동, 광양에서 바다로 든다. /새벽안개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야생화가 만발한 지리산 기슭은 아름답다. / 청보리 밭이 강변 따라 길게 펼쳐진다./들새들 그 곳에서 곱게 노래하고/ 제첩이 맑은 물에 서식한다./강 기슭에 밤꽃이 만발하고 / 흰구름 뜬 하늘 그림자가 /강물에 아름답게 비친다. /어부들은 콧노래 부르며/ /은어 참게 잡고/ 나들이 나온 고마들/ 모래 장난하고 /하동, 구례 간 버스는 먼지 일으키며 분주히 오간다./ 놀란 강변 새들은 지리산 속으로 가끔 도망간다. (환경정리 된 시 작품) 새벽마다 피어오른 물안개는 / 야생화 속삭이는 / 지리산 비단 자락을 매만지고/ 청보리 밭 향기/ 가득 머금은 들새들 노래하고 / 즐비한 밤나무 꽃 향을 / 한 움큼 손에 쥔 살랑 바람이 / 강 물결 간지리면/ 햇빛 머금은 물비늘은 / 하늘을 손짓하여 부른다./ 강변에 베이스켐프 차린 어부들 / 은어, 참게 신나게 사냥하고 /나들이 나온 꼬마들 모래성 쌓고/ 예쁜 산새들/ 지리산 선경이 그리워 / 다시 날아간다.(졸시 섬진강 시에서) 27. 초보자가 시 창작을 가장 쉽게 하는 방법 : 수필식이라도 일단 글을 써놓고 위에 말한대로 시 냄새가 안 나는 어구는 1)시 냄새가 나는 상징언어(보조관념)로 바꿔 주기 2)그림언어 및 의인화수법으로 바꾸기 3)동작언어, 감각언어로 바꿔 주기 4)은유법, 비교법, 점층법, 점감법, 직관법(감각법)등을 활용하여 다듬기 5)어구, 구절을 전부 시 냄새가 나도록 리듬감 살려 축소하기 6)풍경, 사람 심리에 색깔을 입힌 색깔 언어로 고치기 7)미사여구로 시어를 재검토, 수정하기 방법으로 진행하면 결국 좋은 시가 탄생할 수 있다. (산문으로 일단 쓴 글 예) 여의도에 가면 / 벚꽃나무가 즐비하게 심어져 있고/ 봄 4월 초순, 중순엔 벚꽃 축제로 / 사람 발길이 분주하다. / 가지마다. 꽃송이 하얀 모습이 눈부시고 흰 눈이 내린듯하다./ 벚꽃 길은 터널을 만들고 사람들은 와와 감탄한다./ 봄의 훈풍이 구경꾼 얼굴을 간질이면 / 기념품 파는 상인에게, 연인들에게/ 꽃잎이 사뿐히 떨어진다./ 벌나비도 꽃을 보고 모여든다./ 꽃 향에 취한 여자들은 / 온종일 벚꽃 축제를 즐긴다. (위 산문 글은 벌써 60% 정도 시로서 완성되어가는 모습이다.) (시작품으로 좀 더 다듬어 쓴 보기 ) (시) 여의도 벚꽃 축제 즐비한 벚꽃나무 가지마다 / 꽃망울이 견디다 못해 / 튀밥 퍼엉 터트려 버리니 / 꽃 터널, 꽃 대궐을 번갈아 차리고 / 여기저기서 와~와· / 감탄의 입 다물지 못한다./ 훈풍이 상춘객들 한껏 간질이면 / 기념품 파는 아저씨 옷에도/ 연인들 머리에도 / 축복의 꽃잎 사뿐히 떨구고/ 때 만난 벌 나비 꽃잎 속 헤집고 / 꽃 향에 넋 나간 여심들/ 온종일 윤중로 떠날 줄 모른다. (졸시, 여의도 벚꽃 축제) 28. 결론 이상 27 개 비법을 종합하되 27 개 모든 조건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위 마지막 27항 설명대로 초보자 심정으로 쓰면서 상징언어를 잘 만들고 잘 조립하여 작품성 있는 시를 쓰는 능력을 꾸준히 개발한다. 위 글 1항부터 9항까지가 시작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그리고 그 시어는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살아 있는 표현이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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