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시인 김삿갓 / 인송 박정웅 먼 하늘 길 터벅터벅 걸어 내려와 조선 장동(壯洞)김씨 집안에 유배(流配)온 시선(詩仙). 조부의 멍에에 코가 꿰어서 죽장망혜(竹杖芒鞋) 풍월주인으로 달빛 그림자 베개하고 가슴 시린 인생 사연 발길 곳곳 풀어 놓은 걸인 옷 걸친 귀공자. 망향의 설움 객창에 묶어두고 삿갓 속에 세월 무게, 인생자락 둘둘 말아 넣고 허공 두루마리에 세상인심 구구절절 즉흥시로 쏟아 적고 술 한 잔에 달빛 희롱하는 춤 덩~실, 더덩실 추며 나라를 달궜던 그리운 임. 임의 자취 어린 영월 노루목에 붉은 단풍 채색할 땐 후학들 술렁임에 미소 짓고 바람 옷 입고 내려오신 임의 혼령이시여! 세월도 흘러 세상도 변했으니 떠돌던 임의 고통 하늘 강에 흘리시고 이젠 행복만 즐기는 고운 혼이 되소서. (20..